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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맞고도 2루 훔쳤다…삼성 박승규, 패배 속 빛난 가을 투혼

최고관리자 · 2026-10-27 09:15:01 · 조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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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승규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머리에 공을 맞는 아찔한 상황에도 경기를 계속 뛰며 강한 투지를 보여줬다.

삼성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26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5로 패했다.

팀 타선은 2안타에 그쳤지만, 5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박승규는 몸에 맞는 공과 도루, 득점으로 삼성의 유일한 점수를 만들어냈다.

박승규는 경기 전부터 “그라운드에서는 내일이 없는 사람처럼 뛰겠다”며 강한 각오를 밝혔다.

가을야구에서는 기세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격할 때는 공격, 수비할 때는 수비에만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첫 타석부터 집요했다.

2회말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의 주무기인 스위퍼를 연달아 커트하며 9구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결과는 삼진이었지만 상대 에이스의 투구 수를 늘리며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가장 아찔한 장면은 삼성이 0-5로 뒤진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왔다.

네일이 던진 투심 패스트볼이 박승규의 헬멧 뒤쪽을 강타했다.

헤드샷 규정에 따라 네일은 즉시 퇴장당했고, 삼성 벤치에서는 박승규의 교체 가능성을 살폈다.

하지만 박승규는 괜찮다는 신호를 보내며 출전을 이어갔다.

오히려 1루로 걸어나가면서 벤치를 향해 환호하는 모습을 보이며 가라앉은 분위기를 끌어올리려 했다.
그의 질주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사 1루에서 과감하게 2루 도루를 시도했고, 조금 전 머리에 공을 맞았던 선수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거침없이 슬라이딩했다.

이어 김영웅의 좌전 적시타가 나오자 홈까지 파고들어 삼성의 첫 득점을 만들었다.

결국 이 점수가 이날 삼성의 유일한 득점이 됐다.

경기 전부터 박승규는 이번 가을야구 무대를 설렘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원래 25일 열릴 예정이던 1차전이 비로 하루 미뤄진 것도 오히려 지나친 흥분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준플레이오프를 3전 전승으로 통과한 KIA가 유리할 것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도 “경기는 해봐야 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몸을 아끼지 않고 뛰는 배경에는 예비 신부의 응원도 있었다.

박승규는 오는 12월 근대5종 국가대표 김선우와 결혼할 예정이다.

그는 경기 전 예비 신부가 “최선을 다하고 그냥 미치고 오라”고 응원해줬다며 같은 운동선수라 서로 이해해주는 부분이 많고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삼성은 1차전을 내주며 시리즈 출발이 꼬였지만, 박승규가 보여준 투지는 2차전을 준비하는 팀에 분명한 메시지를 남겼다.

헤드샷을 맞고도 주저앉지 않고 곧바로 도루와 득점까지 만들어낸 그의 플레이는 무기력했던 삼성 타선 속에서도 가장 강렬한 장면으로 남았다.

사진 = 연합뉴스


최대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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